귀울림은 왜 생기나 - 청각 신경 이상과 소음 노화 약물 원인 치료

귀울림은 외부 소리 없이 귀나 머리 안에서 소리가 들리는 현상입니다. 대한이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약 15퍼센트가 이명을 경험하며 이 중 5퍼센트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명은 질병이 아니라 청각 신경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며 소음 노출과 노화 그리고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입니다. 윙 하는 소리부터 매미 소리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각 신경이 소리를 만드는 과정

소리는 공기의 진동이 고막을 거쳐 달팽이관에 전달되면서 감지됩니다. 달팽이관 안에는 유모세포라는 청각 수용 세포가 있습니다. 약 1만 5천 개의 유모세포가 줄지어 배열되어 있습니다. 소리 진동이 전달되면 유모세포 위의 섬모가 흔들립니다. 이 움직임이 전기 신호로 변환되어 청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됩니다. 뇌의 청각 피질이 이 신호를 소리로 인식합니다.

이명은 이 과정 어디에서든 문제가 생겨서 발생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유모세포 손상입니다. 큰 소음에 노출되면 유모세포의 섬모가 손상되거나 부러집니다. 손상된 유모세포는 자발적으로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만들어냅니다. 뇌는 이것을 실제 소리로 착각합니다. 청신경이 과흥분 상태가 되어도 이명이 생깁니다. 신경이 외부 자극 없이도 계속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뇌의 청각 중추에서도 이명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귀에서 올라오는 신호가 줄어들면 뇌가 이를 보상하려고 합니다. 청각 피질의 신경 세포가 더 민감해지고 자발 활동이 증가합니다. 이것이 환청처럼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난청이 있는 사람에게 이명이 많은 이유입니다. 뇌가 들리지 않는 주파수를 채우려고 소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나 불안도 청각 중추를 과민하게 만들어 이명을 악화시킵니다.

소음성 난청과 노인성 난청에서 이명

소음성 난청은 이명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면 유모세포가 손상됩니다. 공사장이나 공장 소음이 대표적입니다. 이어폰으로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도 위험합니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이명과 먹먹함만 느껴집니다. 하루 정도 지나면 회복됩니다. 그러나 반복되면 유모세포가 영구적으로 파괴됩니다. 고주파 소리부터 안 들리기 시작하고 지속적인 이명이 생깁니다.

노인성 난청도 이명을 동반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모세포가 자연스럽게 감소합니다. 60세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고주파 청력 손실을 경험합니다. 손상된 유모세포 부위에서 비정상 신호가 발생하여 이명이 생깁니다. 노인성 이명은 고음의 윙 소리나 매미 우는 소리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조용할 때 더 크게 들립니다. 주변 소음이 없어서 이명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돌발성 난청 후에도 이명이 발생합니다.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액 순환 장애로 생깁니다. 달팽이관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유모세포가 손상됩니다. 치료 후 청력이 회복되어도 이명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이 나타납니다. 달팽이관에 림프액이 과도하게 차서 압력이 높아지는 질환입니다. 발작 중에는 저음의 웅웅거리는 이명이 들립니다. 이석증과는 달리 난청이 동반됩니다.

약물과 질병으로 오는 귀울림

일부 약물은 이명을 유발합니다. 아스피린을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일시적인 이명이 생깁니다. 하루 4그램 이상 먹었을 때 나타나며 약을 끊으면 사라집니다. 항생제 중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은 귀에 독성이 있습니다. 겐타마이신이나 스트렙토마이신이 여기 속합니다. 이 약물들은 유모세포를 직접 파괴하여 영구적인 이명과 난청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항암제인 시스플라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뇨제와 일부 항우울제도 이명을 악화시킵니다. 푸로세마이드 같은 루프 이뇨제가 대표적입니다. 달팽이관의 전해질 균형을 깨뜨려 이명을 유발합니다.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고용량을 장기 복용하면 문제가 됩니다. 고혈압 환자가 복용하는 일부 약물도 이명 부작용이 있습니다. 약물로 인한 이명이 의심되면 의사와 상의하여 다른 약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도 이명 원인이 됩니다. 턱관절은 귀 바로 앞에 있어서 관련이 깊습니다. 턱을 벌리거나 씹을 때 관절이 잘못 움직이면 주변 근육과 신경을 자극합니다. 이것이 이명으로 느껴집니다. 이갈이나 턱 괴는 습관이 있으면 악화됩니다. 경추 문제도 영향을 미칩니다. 목 근육이 긴장하거나 경추가 틀어지면 귀로 가는 혈류가 감소합니다. 목을 돌릴 때 이명이 심해진다면 경추성 이명을 의심해야 합니다. 갑상선 질환이나 빈혈 같은 전신 질환도 이명을 유발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박동성 이명을 만듭니다. 심장 박동 소리가 귀에서 들리는 것입니다. 이명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소음성이면 더 이상의 소음 노출을 피해야 합니다. 귀마개나 귀덮개를 착용하고 이어폰 사용을 줄입니다. 약물성이면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합니다. 이명 재훈련 치료는 뇌가 이명 소리에 적응하도록 돕습니다. 백색소음이나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어 이명을 덜 인식하게 만듭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