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은 왜 나오나 - 침샘 분비 조절과 아밀라아제 소화 구강건조증 원인
침은 입안 침샘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정상 성인은 하루 약 1리터에서 1.5리터의 침을 만들며 이 중 대부분을 자연스럽게 삼킨다고 합니다. 침은 99퍼센트가 물이지만 아밀라아제 같은 소화 효소와 라이소자임 같은 항균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식물을 부드럽게 만들고 소화를 돕는 역할 외에도 충치 예방과 구강 점막 보호 기능을 담당합니다.
세 가지 큰 침샘과 분비 조절
입안에는 세 쌍의 큰 침샘이 있습니다. 귀밑샘은 귀 아래쪽 턱뼈 근처에 위치합니다. 가장 크며 전체 침 분비량의 약 25퍼센트를 담당합니다. 귀밑샘에서 나온 침은 위쪽 어금니 근처 볼 점막으로 배출됩니다. 맑고 묽은 장액성 침을 만듭니다. 턱밑샘은 턱 아래 양쪽에 있습니다. 전체 침의 약 70퍼센트를 생산하는 주요 침샘입니다. 혀 밑 입바닥으로 침을 내보냅니다. 장액과 점액이 섞인 혼합형 침을 분비합니다.
혀밑샘은 혀 아래쪽에 자리합니다. 가장 작으며 전체 침의 약 5퍼센트만 만듭니다. 끈적한 점액성 침을 분비합니다. 이 세 가지 외에도 입천장과 입술 안쪽에 수백 개의 작은 침샘이 흩어져 있습니다. 작은 침샘들도 합치면 무시할 수 없는 양을 분비합니다. 침 분비는 자율신경이 조절합니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침 분비가 증가합니다. 음식을 먹거나 냄새를 맡으면 부교감신경이 자극됩니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침 분비가 감소합니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이 마르는 이유입니다. 교감신경은 침의 양을 줄이고 점도를 높입니다. 잠잘 때는 침 분비가 거의 멈춥니다. 부교감신경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이 바짝 마릅니다. 씹는 동작이 가장 강력한 침 분비 자극입니다. 씹을 때마다 침샘 주변 근육이 압박되어 침이 짜내어집니다. 껌을 씹으면 침이 많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아밀라아제가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원리
침에는 아밀라아제라는 소화 효소가 들어 있습니다. 프티알린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효소는 녹말을 분해합니다. 녹말은 포도당이 길게 연결된 다당류입니다. 아밀라아제가 녹말 사슬을 끊어서 맥아당으로 만듭니다. 맥아당은 포도당 두 개가 붙은 이당류입니다. 밥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녹말이 당으로 분해되면서 단맛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밀라아제는 pH 6.5에서 7.5 사이에서 가장 잘 작동합니다. 입안은 중성에 가까워서 아밀라아제 활동에 적합합니다. 음식이 위로 내려가면 강한 위산 때문에 아밀라아제가 작동을 멈춥니다. 그래서 침의 소화 작용은 입안에서만 일어납니다. 음식을 충분히 씹지 않고 빨리 삼키면 소화가 덜 됩니다. 최소 20번에서 30번은 씹어야 아밀라아제가 제대로 작용할 시간을 얻습니다.
침에는 라이파아제라는 지방 분해 효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이 적어서 지방 소화에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합니다. 주로 혀 뒤쪽의 설선에서 분비됩니다. 침의 소화 작용은 전체 소화 과정의 약 5퍼센트 정도입니다.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 효소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침으로 시작되는 구강 소화가 전체 소화의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잘 씹으면 위와 장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구강 건조증과 과다 침 분비
구강 건조증은 침 분비가 줄어드는 상태입니다. 입이 바짝 마르고 혀가 갈라지며 음식을 삼키기 어렵습니다. 말할 때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는 느낌이 듭니다. 나이가 들면 침샘 기능이 저하되어 침이 줄어듭니다. 노인의 약 30퍼센트가 구강 건조증을 경험합니다. 쇼그렌 증후군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침샘을 공격합니다. 침샘이 파괴되어 침 분비가 현저히 감소합니다. 눈물샘도 함께 공격받아 안구 건조증도 동반됩니다.
많은 약물이 구강 건조를 유발합니다. 항히스타민제와 항우울제가 대표적입니다. 교감신경을 자극하거나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약물이 침 분비를 줄입니다. 방사선 치료도 침샘을 손상시킵니다. 두경부암 치료로 방사선을 쪼이면 침샘 세포가 파괴됩니다. 치료 후 영구적인 구강 건조증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 환자도 구강 건조증이 흔합니다. 혈당 조절이 안 되면 탈수가 생기고 침 분비가 감소합니다.
반대로 침이 과다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학 용어로 타액 과다증이라고 합니다. 임신 초기에 입덧과 함께 침이 많이 나옵니다. 호르몬 변화가 침샘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임신 중기가 지나면 좋아집니다. 위식도 역류 질환도 침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 식도를 보호하려고 침이 많이 나옵니다. 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에서도 침이 많아집니다. 삼키는 기능이 저하되어 침이 입안에 고이기 때문입니다. 구강 건조증 치료에는 인공 타액이 사용됩니다. 점도와 성분이 침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침샘 자극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필로카르핀이나 세비멜린 같은 약물이 침샘을 활성화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껌 씹기도 도움이 됩니다. 무설탕 껌을 하루 3회에서 4회 씹으면 침 분비가 촉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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