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은 왜 나오나 - 투명 노란 초록 색깔별 원인과 비염 부비동염 구별
콧물은 코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과 수분의 혼합물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자료에 따르면 정상인도 하루 약 1리터의 콧물을 생성하며 대부분 목으로 넘어가 자연스럽게 삼켜진다고 합니다. 투명한 콧물은 바이러스 감염 초기나 알레르기 반응에서 나타나고 노란색이나 초록색 콧물은 세균 감염을 의미합니다. 콧물의 색깔과 점도로 질병의 진행 단계와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코 점막이 콧물을 만드는 과정
코 점막에는 술잔세포라는 특수한 세포가 분포합니다. 이 세포들이 뮤신이라는 점액 단백질을 생성합니다. 뮤신은 물과 결합하여 끈적끈적한 콧물을 만듭니다. 코 점막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혈관이 있습니다. 이 혈관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점액과 섞입니다. 점액과 수분의 비율에 따라 콧물의 점도가 결정됩니다.
코 점막에는 섬모라는 미세한 털이 빽빽이 나 있습니다. 섬모는 1초에 약 15회 정도 물결치듯 움직입니다. 이 움직임이 콧물을 코 뒤쪽으로 밀어냅니다. 콧물은 인두를 거쳐 식도로 내려갑니다. 하루 약 1리터의 콧물이 이렇게 목으로 넘어가는데 대부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것을 후비루라고 부르며 정상적인 생리 현상입니다.
콧물의 주요 기능은 코 점막 보호입니다. 점막이 건조해지면 균열이 생기고 세균이 침투하기 쉽습니다. 콧물이 점막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여 이를 막습니다. 또한 콧물에는 라이소자임과 락토페린 같은 항균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이 물질들이 코로 들어온 세균을 죽이거나 활동을 억제합니다. 면역글로불린 A라는 항체도 콧물에 포함되어 있어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항합니다.
투명에서 노란색까지 색깔이 말하는 것
투명한 콧물은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감기 초기에 바이러스가 코 점막을 자극하면 혈관이 확장됩니다. 혈관에서 수분이 많이 빠져나와 묽은 콧물이 됩니다. 알레르기 비염에서도 투명한 콧물이 나옵니다. 꽃가루나 먼지 같은 알레르겐이 들어오면 히스타민이 분비되어 점막을 자극합니다. 투명 콧물은 점액보다 수분이 많아서 물처럼 흐릅니다.
하얀색 콧물은 감기가 진행되면서 나타납니다.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백혈구가 코로 모여듭니다. 죽은 백혈구와 바이러스가 콧물에 섞이면서 하얗게 보입니다. 점액 성분도 증가하여 투명 콧물보다 끈적합니다. 노란색 콧물은 세균 감염을 의미합니다. 백혈구가 세균과 싸우는 과정에서 호중구라는 세포가 대량으로 동원됩니다. 호중구가 죽으면서 방출하는 효소 때문에 노란색이 됩니다.
초록색 콧물은 세균 감염이 심한 상태입니다. 녹농균 같은 특정 세균이 초록색 색소를 만듭니다. 부비동염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납니다. 부비동에 고여 있던 농이 코로 배출되는 것입니다. 갈색이나 붉은색 콧물은 피가 섞인 것입니다. 코를 세게 풀거나 코 점막이 건조하여 혈관이 터지면 생깁니다. 소량이고 일시적이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자주 반복되거나 양이 많으면 비강 종양이나 출혈성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감기와 비염 그리고 부비동염 구별하기
급성 비염에서는 콧물이 과다하게 분비됩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코 점막을 감염시키면 염증 반응이 일어납니다. 혈관이 확장되고 투과성이 증가하여 수분이 대량으로 빠져나옵니다. 초기에는 맑은 콧물이 줄줄 흐릅니다. 2일에서 3일 후부터 세균이 이차 감염을 일으키면서 노란 콧물로 변합니다. 대부분 일주일 내에 자연 치유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적으로 콧물이 나옵니다.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같은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즉시 반응이 시작됩니다. 맑은 콧물과 함께 재채기와 코막힘이 동반됩니다. 아침에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로 치료합니다. 혈관수축제는 단기간만 사용해야 합니다. 일주일 이상 사용하면 약물성 비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비동염은 노란 콧물이 지속적으로 나옵니다. 부비동은 코 주변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입니다. 이곳에 세균이 감염되면 농이 고입니다. 농이 코로 배출되면서 노란 콧물이 됩니다. 두통과 얼굴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은 항생제로 치료합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3개월 이상 지속되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비중격 만곡증이 있으면 한쪽 코로만 콧물이 흐릅니다. 코 안의 칸막이가 휘어져서 한쪽 비강이 좁아진 상태입니다. 좁은 쪽의 점막이 자극받아 콧물이 많이 나옵니다. 심하면 교정 수술을 고려합니다. 콧물을 푸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양쪽 코를 동시에 세게 풀면 압력이 귀로 전달되어 중이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쪽씩 부드럽게 푸는 것이 안전합니다.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콧물과 함께 먼지와 알레르겐을 씻어낼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