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는 왜 나나 - 키셀바흐 부위 출혈 원인과 계절 환경 영향ㅡ 응급 처치법
코피는 비강 점막의 혈관이 손상되어 출혈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비인후과 자료에 따르면 코피의 90퍼센트 이상은 비중격 앞쪽의 키셀바흐 부위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 부위는 혈관이 밀집되어 있고 점막이 얇아서 쉽게 손상됩니다. 건조한 환경이나 코를 후비는 습관 그리고 고혈압이 주요 원인이며 대부분 자연적으로 멈추지만 20분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키셀바흐 영역과 혈관 분포
코 안쪽 칸막이를 비중격이라고 부릅니다. 비중격의 앞쪽 아래 부분에 키셀바흐 영역이 있습니다. 이곳은 지름 1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부위입니다. 5개의 동맥이 모여서 그물처럼 얽힌 혈관망을 형성합니다. 전사골동맥과 접형구개동맥 그리고 상순동맥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혈관이 집중되어 있어서 리틀 영역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부위를 덮고 있는 점막은 매우 앝습니다. 두께가 0.5밀리미터도 안 됩니다. 작은 자극에도 점막이 찢어지고 혈관이 노출됩니다. 혈관 바로 아래에 뼈가 있어서 완충 역할을 하는 조직이 부족합니다. 손가락으로 코를 후비거나 코를 세게 풀 때 이 부위가 쉽게 다칩니다. 겨울철 건조한 공기는 점막을 더욱 얇게 만듭니다.
키셀바흐 부위 뒤쪽에는 우드럽 신경총이라는 또 다른 혈관 밀집 지역이 있습니다. 비강 깊숙한 곳에 위치하여 앞쪽보다 출혈이 드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코피가 나면 양이 많고 멈추기 어렵습니다. 혈관이 굵고 압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환자나 노인에게서 후방 코피가 더 자주 발생합니다. 후방 코피는 코 앞쪽이 아니라 목으로 피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가 놀라게 됩니다.
계절과 환경이 코피에 미치는 영향
겨울철에 코피가 가장 많이 납니다. 실내 난방으로 습도가 떨어지면 코 점막이 건조해집니다. 습도가 30퍼센트 이하로 내려가면 점막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 생깁니다. 이 틈으로 혈관이 노출되고 작은 자극에도 터집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코피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새 건조한 공기를 마시면서 점막이 말랐기 때문입니다.
환절기에도 코피 발생이 증가합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가 혈관을 자극합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바깥으로 나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했다가 확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약해진 혈관이 터질 수 있습니다. 고도가 높은 지역도 위험합니다. 기압이 낮아지면 혈관이 확장되고 출혈 경향이 높아집니다. 등산할 때 코피가 나는 이유입니다.
대기 오염도 영향을 미칩니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 코 점막이 자극받습니다. 오염 물질이 점막 표면을 긁어서 상처를 만듭니다. 염증이 생기면 혈관이 약해지고 출혈이 쉬워집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코피 위험이 2배 높습니다. 담배 연기가 코 점막을 직접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간접흡연도 마찬가지로 점막을 자극합니다.
올바른 코피 응급 처치법
코피가 났을 때 고개를 뒤로 젖히면 안 됩니다. 피가 목으로 넘어가서 기도를 막거나 위장으로 들어갑니다. 위장에 피가 차면 구역질이 나고 토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자세는 상체를 세우고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이는 것입니다. 피가 코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입으로 숨을 쉬면서 침착함을 유지합니다.
엄지와 검지로 콧방울을 꽉 눌러줍니다. 키셀바흐 부위를 직접 압박하는 것입니다. 최소 10분 동안 계속 눌러야 합니다. 중간에 확인하려고 손을 떼면 다시 출혈이 시작됩니다. 찬물에 적신 수건을 코 위에 올려놓으면 도움이 됩니다. 차가운 온도가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을 줄입니다. 얼음을 직접 코에 대는 것보다 수건에 싸서 대는 것이 안전합니다.
10분 후에도 피가 멈추지 않으면 10분 더 눌러줍니다. 20분이 지나도 계속 흐르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피가 목으로 계속 넘어가거나 숨쉬기 어려우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코피가 멈춘 후 최소 24시간 동안 코를 후비거나 세게 풀지 않습니다. 뜨거운 음식이나 목욕도 피합니다. 혈관이 확장되어 재출혈할 수 있습니다. 코피가 자주 반복되면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합니다. 고혈압이나 혈액 응고 장애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백혈병이나 혈우병 같은 질환에서도 코피가 자주 납니다.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코피 위험이 높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40퍼센트에서 60퍼센트로 유지합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두세요. 식염수 스프레이로 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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