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털은 왜 자라나 - 호흡기 보호 원리와 성장 주기 안전한 관리법
코털은 호흡기의 첫 번째 방어선으로 공기 중 먼지와 세균을 걸러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자료에 따르면 코털은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입자를 90퍼센트 이상 차단한다고 합니다. 코털이 없으면 유해 물질이 직접 폐로 들어가 호흡기 질환 위험이 높아집니다. 코털은 또한 흡입하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폐를 보호하며 과도하게 제거하면 비염이나 부비동염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코털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코 입구에서 약 1센티미터 깊이까지를 비전정이라고 부릅니다. 이 부분에 코털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코털은 일반 털보다 굵고 뻣뻣한 특징을 가집니다. 한 사람당 평균 120개에서 200개 정도의 코털이 자랍니다. 코털의 평균 직경은 약 0.1밀리미터이며 길이는 5밀리미터에서 10밀리미터 정도입니다.
코털 주변에는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가 분포합니다. 이 점액이 코털에 묻으면서 끈끈한 층을 만듭니다. 공기 중의 먼지나 꽃가루가 코로 들어오면 이 점액층에 달라붙습니다. 큰 입자는 코털 자체에 걸러지고 작은 입자는 점액에 포착됩니다. 코털과 점액의 조합이 효과적인 필터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코털은 또한 온도 조절 기능을 합니다. 추운 공기를 들이마실 때 코털 주변의 혈관이 공기를 데웁니다. 코 안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6도에서 37도로 유지됩니다. 영하의 차가운 공기도 코를 통과하면서 체온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습도 조절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 점막에서 수분을 공급하여 습도를 80퍼센트 이상으로 높입니다. 이렇게 처리된 공기가 폐로 전달되어야 기관지와 폐포가 손상되지 않습니다.
코털 성장 주기와 노화 변화
코털도 머리카락처럼 성장 주기를 가집니다. 성장기는 약 3개월에서 4개월 정도입니다. 이 기간 동안 한 달에 약 1밀리미터씩 자랍니다. 최대 길이는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일정 길이 이상은 자라지 않습니다. 퇴행기는 2주에서 3주 정도 지속되며 성장이 멈춥니다. 휴지기는 약 3개월 정도이며 이후 자연스럽게 빠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코털에 변화가 생깁니다. 남성은 40대 이후 코털이 길어지고 굵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 때문입니다. 귀털이나 눈썹도 같은 이유로 길어집니다. 코털이 코 밖으로 삐져나올 정도로 자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코털이 약간 굵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성만큼 극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코털의 색도 나이에 따라 변합니다.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멜라닌 색소가 감소하면서 흰 코털이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보다 늦게 세지만 개인차가 큽니다. 일부는 30대부터 흰 코털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흰 코털은 기능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멜라닌 색소는 색깔에만 관여할 뿐 필터 기능과는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코털 제거의 위험성과 관리 원칙
코털을 완전히 제거하면 여러 문제가 생깁니다. 먼지와 세균이 직접 호흡기로 들어가 비염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터키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코털을 자주 뽑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염 발생률이 3배 높았습니다. 코 입구의 모낭이 손상되면 모낭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코 안쪽은 혈관이 풍부하여 세균이 침투하면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코털을 뽑으면 절대 안 됩니다. 뿌리까지 뽑히면서 모낭에 상처가 생깁니다. 이 상처로 세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킵니다. 코 주변의 혈관은 뇌와 연결되어 있어서 감염이 번지면 뇌수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코털을 뽑다가 패혈증이 발생한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왁싱으로 코털을 제거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모낭이 대량으로 손상되고 화학 성분이 코 점막을 자극합니다.
코 밖으로 삐져나온 코털만 정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코털 전용 가위를 사용하여 끝부분만 자릅니다. 가위 끝이 둥근 제품을 선택하면 코 안쪽을 찌를 위험이 없습니다. 전동 코털 정리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회전 날이 코 점막을 다치지 않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코 안쪽 깊숙이 넣지 말고 입구 부분만 가볍게 정리합니다. 코털 정리는 2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자주 하면 보호 기능이 약해집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부비동염이 있는 사람은 코털을 최대한 보존해야 합니다. 이미 코 점막이 예민한 상태에서 코털까지 제거하면 증상이 악화됩니다. 코 건강을 위해서는 코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도한 제거를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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