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떨림 현상 - 마그네슘 부족일까 피로일까 원인과 대처법
회의 중에 갑자기 눈 밑이 파르르 떨린 적 있으신가요. 본인은 엄청 심하게 떨린다고 느끼는데 옆 사람은 전혀 모릅니다. 거울을 봐도 떨림이 잘 안 보이는데 느낌은 확실합니다. 손가락으로 눈꺼풀을 만져보면 미세하게 진동하는 게 느껴집니다. 주변 사람들은 바나나 먹으라고 합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것이죠. 과연 정말 그럴까요.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자료를 보면 눈꺼풀 떨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피로와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마그네슘 부족은 전체 원인의 10퍼센트 정도에 불과합니다. 카페인을 많이 마셨거나 잠을 못 잤을 때도 눈꺼풀이 떨립니다. 대부분은 며칠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2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에 가봐야 합니다.
눈꺼풀이 떨리는 원리
눈꺼풀에는 안륜근이라는 아주 얇은 근육이 있습니다. 눈을 감고 뜨는 역할을 하는 근육이죠. 이 근육을 얼굴신경이 조절하는데요. 뇌에서 전기 신호를 보내면 근육이 수축했다가 이완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 신경이 오작동을 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전기 신호를 계속 보내는 것이죠. 근육은 신경이 시키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미세하게 수축을 반복합니다. 의학 용어로는 근섬유연축이라고 부릅니다.
떨림은 보통 아래 눈꺼풀에서 생깁니다. 위 눈꺼풀이 떨리는 경우는 드뭅니다. 몇 초 떨렸다가 멈췄다가를 반복하는데요. 하루에도 여러 번 나타납니다. 떨림 자체는 다른 사람 눈에 거의 안 보입니다. 본인만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진짜 원인은 피로와 스트레스
눈꺼풀 떨림의 주범은 피곤함입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만 봤다고 생각해보세요. 눈을 계속 깜빡이면서 안륜근을 쉴 새 없이 사용한 겁니다. 지친 근육은 제대로 이완하지 못하고 경련을 일으킵니다.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더 심해집니다.
잠을 못 자도 똑같습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신경계 전체가 예민해집니다. 평소에는 안정적이던 신경 신호가 흔들리는 것이죠. 시험 기간에 밤샘하고 나면 눈꺼풀이 떨리는 이유입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하루 6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이 눈꺼풀 떨림을 훨씬 많이 경험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면 눈꺼풀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신경 전달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많이 마신 날도 조심해야 합니다. 카페인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서 근육을 과흥분 상태로 만듭니다.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음한 다음 날 눈꺼풀이 떨리는 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나온 독소가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마그네슘 부족은 드물다
그럼 마그네슘은 어떨까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원인이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마그네슘은 근육 이완에 꼭 필요한 미네랄입니다. 부족하면 근육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경련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드뭅니다. 눈꺼풀 떨림의 10퍼센트 정도만 마그네슘 부족 때문입니다. 진짜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다른 증상도 같이 나타납니다. 다리에 쥐가 자주 나거나 손발이 저립니다. 눈꺼풀만 떨리고 다른 증상이 없다면 마그네슘 문제는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마그네슘을 보충하고 싶다면 견과류나 바나나를 드세요. 시금치도 좋습니다. 영양제로 먹어도 되는데 하루 300밀리그램이 적당합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대부분의 눈꺼풀 떨림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충분히 쉬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몇 가지 경우는 병원에 가봐야 합니다. 2주 넘게 계속되면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심하면 안검경련증일 수 있습니다. 입가나 뺨까지 떨림이 퍼지면 반측안면경련을 의심해야 합니다. 얼굴신경이 혈관에 눌려서 생기는 질환이죠.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이 아프면 안과 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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