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꼽은 왜 생기나 - 아침 눈곱이 많은 이유와 색깔별 건강 신호
눈꼽은 눈물과 점액 그리고 먼지가 섞여서 굳어진 분비물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자료에 따르면 눈꼽은 눈의 정상적인 자가 세척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잠을 자는 동안 눈을 깜빡이지 않기 때문에 분비물이 눈가에 쌓여서 굳습니다. 눈꼽의 색깔과 양으로 눈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과도하거나 노란색이면 결막염 같은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눈꼽 생성의 생리학적 원리
눈은 항상 스스로를 깨끗하게 유지합니다. 눈물샘에서 지속적으로 눈물을 분비하여 눈 표면을 씻어냅니다. 눈물은 물과 기름 그리고 점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눈물이 눈 표면을 따라 흐르면서 먼지나 세균 같은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결막에서는 점액을 분비하여 눈물과 섞입니다.
낮 동안 눈을 깜빡일 때마다 이러한 분비물이 눈물길을 통해 코로 배출됩니다. 눈물길은 눈 안쪽 구석에 있는 작은 구멍으로 시작하여 코로 연결되는 통로입니다. 하루에 약 1리터의 눈물이 생성되고 대부분 이 통로를 통해 배출됩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잠을 자는 동안에는 눈을 깜빡이지 않습니다.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눈가에 고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이 증발하고 점액과 먼지가 섞여서 굳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눈꼽입니다. 눈꼽의 주성분은 뮤신이라는 단백질과 지질 그리고 죽은 세포입니다. 소량의 눈꼽은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며 눈의 건강한 방어 기전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수면 중 눈 활동과 분비물 축적
잠을 자는 동안 눈의 활동은 크게 줄어듭니다. 깜빡임이 완전히 멈추고 눈물 분비도 감소합니다. 그러나 눈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점액 분비는 계속됩니다. 결막 세포가 밤새 점액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배출되지 못하고 쌓입니다.
수면 자세도 영향을 미칩니다. 옆으로 누워 자면 아래쪽 눈에 분비물이 더 많이 모입니다. 중력 때문에 눈물과 점액이 한쪽으로 몰리는 것입니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자면 눈 주변이 압박되어 분비물이 더 쉽게 굳습니다. 방의 습도도 중요합니다. 건조한 환경에서 자면 눈 표면이 마르면서 눈꼽이 더 많이 생깁니다.
나이에 따라 눈꼽의 양이 달라집니다. 신생아와 영아는 눈물길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서 눈꼽이 많이 낍니다. 눈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생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눈물길이 열리면서 좋아집니다. 노년층도 눈꼽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눈물 분비가 줄어들면서 눈이 건조해지고 보상적으로 점액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눈꼽 색깔로 보는 건강 신호
정상적인 눈꼽은 투명하거나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입니다. 소량이며 쉽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아침에 눈가를 가볍게 닦으면 제거됩니다. 이런 눈꼽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눈의 정상적인 청소 작용이 일어난 결과입니다.
그러나 눈꼽의 색깔이나 양이 달라지면 주의해야 합니다. 노란색이나 녹색 눈꼽이 많이 나오면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결막염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눈꼽이 끈적끈적하고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많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분홍색이나 빨간색 눈꼽은 혈관이 터져서 피가 섞인 것입니다. 눈을 세게 비비거나 외상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
하얀색 실 같은 눈꼽이 계속 나온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일 수 있습니다. 꽃가루나 먼지 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흔합니다. 아침뿐 아니라 하루 종일 눈꼽이 낀다면 안구건조증이나 눈물길 폐쇄를 의심해야 합니다. 눈물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분비물이 계속 쌓이는 것입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눈꼽이 더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렌즈가 눈 표면을 자극하여 점액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렌즈를 끼고 자면 절대 안 됩니다. 산소 공급이 차단되어 각막에 손상이 생기고 심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눈꼽을 제거할 때는 깨끗한 물로 적신 면봉이나 거즈를 사용하세요. 손으로 직접 만지면 세균이 옮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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